“펫코파크에 모인 샌디에이고 팬들이 모두 일어나 그들의 새 유격수를 맞이했다.”

미국 언론이 믿기 어려운 호수비를 펼친 김하성(2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향해 일제히 찬사를 보냈다. 샌디에이고의 기존 스타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를 저 멀리 밀어낸 분위기다.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542억 원)와 연장 계약을 했지만, 개막부터 손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더니 최근에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아 시즌을 접었다. 타티스 주니어가 순식간에 골치덩이가 된 사이 김하성은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펼쳤다. 팀이 0-1로 뒤진 6회초 1사 후 알렉스 콜의 타구가 좌익선상 쪽 담장을 넘어가기 전에 낚아채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꽤 먼 거리에서 전력질주해 타구를 쫓아간 것으로도 모자라 담장 너머로 몸을 내던지는 허슬플레이를 펼치자 홈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김하성이 타구를 잡았나?”라고 의문을 품다가 “잡았다. 아파 보이기는 하지만, 펫코파크의 모두가 사랑에 빠졌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해가 강해서 타구를 쫓기 어려운데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고 감탄했다.

펫코파크 전광판에 놀라운 수비를 보여준 김하성이 크게 잡히자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NBC7샌디에이고’의 캐스터 토드 스트레인은 “김하성이 담장에 달려들어 엄청난 포구를 보여줬다. 펫코파크에 모인 샌디에이고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의 새 유격수를 맞이했다”고 표현했다.

다른 미국 현지 매체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탄 또 감탄했다. MASN스포츠의 마크 저커먼은 “김하성이 어려운 각도에서 담장 너머로 날아 아크로바틱 캐치를 보여줬다. 좌익선상 쪽에 꽤 높은 담장이었다”고 놀라워했고, 베이스볼아메리카의 카일 글레이저는 “김하성은 정말 특출난 수비수”라고 평했다.

김하성은 개막을 앞두고 타티스 주니어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왼 손목이 골절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이탈했을 때부터 조용히 빈자리를 지켜줬다. 안정된 수비로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잡았고, 7월 전후로 타격에도 눈을 뜨면서 “이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적응했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미국 언론은 김하성의 꾸준한 활약에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스타를 기다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도를 넘은 일탈로 자리를 비우자 이제는 김하성을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은 이제 공식적으로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가 됐다”고 했고, 팀 동료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김하성은 조금 더 자신감이 붙었고, 나와 매니 마치도와 함께 뛰면서 플레이가 더 편안해지기도 했다. 이제 그가 할 일을 찾은 것 같다. 그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유격수”라며 엄지를 들었다.

김하성의 호수비는 경기 흐름을 바꿨다. 6회초 2사 후 조이 메네시스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줬을 때 좌익수 프로파가 재빨리 2루로 송구해 타자주자 메네시스를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6회말 선두타자 브랜든 드루리의 2루타로 계속해서 흐름을 탔고, 조시 벨의 우월 투런포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477&aid=0000377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