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40)에게 올시즌은 유독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롯데는 4일 현재 정규시즌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위를 기록 중인 롯데가 남은 기간 순위를 상승하게 된다면 시즌은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정규시즌만 따지고보면 이제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남은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려고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다.

이대호는 종종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대한 풍경을 상상해본다. 아직 정규시즌 종료일이 정해지지 않아 선수로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 날짜가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별을 아쉬워하는 많은 팬들과 그를 떠나보내는 동료들의 모습이 상상이 간다. 이대호는 “내년부터는 무서운 선배가 없으니 내 은퇴를 좋아하는 후배도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했지만 그와의 이별을 선수단은 모두 아쉬워하고 있다.

함께 힘든 시간을 오랫동안 보낸 정훈, 전준우 등은 더 만감이 교차할 예정이다. 정훈은 이대호와 5년이나 차이나는 후배이지만 절친한 사이다.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 해인 2011년에는 원정 경기 룸메이트를 함께 했다. 매년 비시즌마다 함께 몸을 만들러가기도 한다. 2008년 입단해 이제는 팀의 주장이 된 전준우도 이대호와 함께 롯데에서의 추억을 많이 쌓아왔다.

프로 데뷔 5년차로 한참 아래 후배인 한동희 역시 이대호와의 작별을 벌써부터 아쉬워한다. 한동희는 어릴 적 이대호를 보며 야구선수에 대한 꿈을 키워왔고 경남고 후배이기도 하다. ‘제2의 이대호’ 수식어를 물려받기도 했다.

이대호는 “전준우, 정훈, 한동희에게는 은퇴식 때 나와 눈을 마주치지 말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뒀다”고 했다. 그 이유로 “서로 눈을 보면 울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이대호는 유독 눈물이 늘었다. 지난 7월에는 박용택의 뒤늦은 은퇴식을 보며 왈칵하기도 했고 은퇴투어의 본격적인 시작인 올스타전에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각 구단들이 준비한 은퇴 투어 행사에서도 종종 눈물을 흘린다. 은퇴식 당일날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 지 상상할 수조차도 없다. 이대호는 “선글라스라도 껴서 눈을 안 맞추게 미리 준비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대호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선수답지 않게 올시즌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19경기에서 타율 0.329 18홈런 81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1위, 타율 2위 등 아직도 타선의 중심은 이대호다.

마지막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이대호는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라고 후배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후배들이 오로지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호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44&aid=0000835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