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파라과이를 4-1로 꺾으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캐나다는 보스니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캡틴 아메리카’가 수술복을 입고 파라과이를 집도하기 시작했다. 수술은 45분이면 충분했다. 케이티 페리가 헤드라인을 장식한 개막식 행사 이후, 크리스천 풀리식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마법과 같은 미국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토론토에서는 마이클 부블레의 독보적인 목소리가 쇼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카일 래린의 오른발이 1-1 무승부를 만들어내 캐나다 팬들은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캐나다 1-1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B조 토론토 스타디움
제시 마시 감독은 경기 전부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가장 큰 위협인 제공권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비하는 것과 실제로 막아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세아드 콜라시나츠가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놨고, 요보 루키치가 두 번째 헤더를 따내며 토론토 스타디움을 침묵에 빠뜨렸다. 하지만 홈 팬들의 함성은 곧 다시 최고조로 치솟았다. 관중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캐나다는 니콜라 바실리의 선방을 이끌어냈고,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시계가 76분을 가리키자 마시는 래린을 투입했다. 토론토에서 불과 45km 떨어진 브램턴에서 태어난 래린은 단 2분 만에 그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온타리오가 들썩였다.


미국은 길이 남을 만한 전반전을 펼쳤다. 풀리식은 막을 수 없는 존재였고, 폴라린 발로건은 핵심적인 활약을 했다. 사실 전반을 3골 차로 마친 것도 파라과이 입장에서는 다행에 가까웠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미국은 풀리식에게 휴식을 부여한 후반에도 계속 기회를 만들어냈다.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이 이끄는 파라과이가 마우리시오의 골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지오바니 레이나가 쐐기를 박으며 미국의 승리를 완성했다. 월드컵에서 미국이 거둔 역대 최고의 승리가 아닐까.

기록
- 캐나다는 월드컵에 첫 출전한 지 40년 만에, 통산 7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면했다.
- 미국은 월드컵 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4골을 기록했다. 또한 96년 전 벨기에와 파라과이를 상대로 거뒀던 3골 차 승리와 타이를 이루며, 대회 역대 최다 점수 차 승리 기록도 다시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