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FIFA 월드컵 2026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고, 캐나다와 스위스는 대승을 거뒀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체코와 비겼다.
캐나다가 ‘스탠리컵(내셔널 하키 리그 우승컵 이름)’을 처음 차지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귀를 찢을 듯한 함성은 빙판이 아닌 잔디 위에서 캐나다가 골을 넣을 때마다 터져 나왔다. 캐나다는 무려 6골을 몰아쳤다. 앞선 FIFA 월드컵 7경기에서 넣은 3골의 두 배였다.
캐나다가 조 1위를 위해 승점 1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반면, 공동 개최국 멕시코는 한 경기를 남겨두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날 과달라하라에서 나온 유일한 골은 루이스 로모의 몫이었다.
스위스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경기 막판 골 잔치를 벌이며 대승을 거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체코전에서 늦은 동점골을 터뜨려 가까스로 패배를 피했다.
체코 1-1 남아프리카공화국
A조 애틀랜타 스타디움

테보호 모코에나는 경기 전에도, 경기가 끝난 뒤에도 눈물을 흘렸다. 국가 ‘신이여 아프리카를 축복하소서’가 울려 퍼지자 자신의 영감이었던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바파나 바파나(남아공 대표팀의 별칭)’ 팬들이 16년 만의 월드컵 승점을 기뻐할 때는 그 결과를 이끈 주역이라는 감격에 벅차올랐다. 모코에나가 경기 막판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며, 체코 미할 사딜레크의 정교한 팀 플레이에 이은 선제골을 따라잡았다. 덕분에 두 팀 모두 32강 진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스위스 4-1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B조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

무라트 야킨 감독의 교체 카드는 스위스 시계처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슈팅이 좀처럼 나오지 않던 팽팽한 승부에서 야킨 감독은 72분 세 선수를 동시에 투입했고, 곧 균형이 깨졌다. 루벤 바르가스가 요한 만잠비의 발리슛 선제골에 결정적으로 관여했다. 바르가스는 1골 1도움, 만잠비는 멀티골과 최우수 선수상을 기록했다. 스위스는 토너먼트 진출을 눈앞에 뒀다.
캐나다 6-0 카타르
B조 BC 플레이스 밴쿠버

‘비의 도시’에 골비가 쏟아졌다. 제시 마치 감독은 “1-0 승리도 좋다”고 말했지만, 선수들은 여섯 배로 화답했다. 조너선 데이비드는 북중미카리브 소속 선수로는 96년 만에 월드컵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오넬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카일 라린도 대회 두 번째 골을 보태 잊지 못할 밤을 만들었다. 공동 개최국 캐나다는 이제 같은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전에서 승점 1만 따내면 조 1위를 확정한다.
멕시코 1-0 대한민국
A조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멕시코 득점: 로모(50)

멕시코에서 ‘신의 손’이 탄생한 지 40년. 이날은 ‘신의 무릎’이 등장했다. 라울 랑헬이 조규성의 골문 바로 앞 헤더를 기적처럼 막은 데 이어, 양현준의 슈팅에도 번개같이 반응했다. 수많은 대한민국 팬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이 장면에 27분 앞선 후반 초반에는 모든 멕시코 팬이 환희에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루이스 로모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멕시코는 멕시코시티에서 32강전을 치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