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바논]무관중 경기라더니? 후반 들어 스멀스멀 관중 입장

11-14-2019

[스포츠시티스타디움(레바논 베이루트)=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분명 무관중 경기라고 했다. 그것도 다름 아닌 자신들이 스스로 했던 제안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들 자신이 지키지 않았다. 무관중 경기가 무색했다.

레바논과 한국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축구협회는 이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최근 불안한 정세 때문이다. 현재 레바논은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다. 레바논에서는 지난달 17일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세금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여전히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의 은행과 학교들이 문을 닫고 주요 기관 주변에 시위대가 몰리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지난달 29일 시위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표팀이 도착한 13일에도 돌발상황이 있었다.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질러 공항에서 베이루트 시내로 가는 길을 점거했다. 대표팀은 이 상황을 모면했지만 취재진들은 이 상황에 갇혀 길을 돌아오기도 했다.

이에 KFA는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제3국 개최를 요청했다. AFC는 LFA, 국제축구연맹(FIFA)와 협의했다. 그 결과 LFA가 안전을 보장한다는 전제 조건 아래 레바논 개최를 확정했다. 8일이었다.

그러나 레바논 시위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LFA는 13일 밤 AFC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다. 이에 LFA는 AFC, 현지 경찰들과 만나 14일 오전 무관중 경기를 확정했다.

무관중 경기 소식을 빠르게 전파됐다. 결국 경기장 주변은 조용했다. 군인들 그리고 군용 장비들만 덩그러니 서있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무관중 경기가 무색해지고 말았다. 누가봐도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스멀스멀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들어오던 사람들 중 한국인들에게 상황을 물었다.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군인들이 와서 들여보내 줬다는 것. 여기에 일부 현지 관중들은 관중들은 관계자들이 직접 나와서 데리고 들어갔다고 얘기해줬다. 어느 틈인가 이런저런 관중들을 다 합치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들어와있었다.

결국 자신들이 제시했던 무관중 경기를 자신들 스스로 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