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승부차기 동안 레이저 테러를 당했던 이집트가 재경기를 요청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거절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일(한국시간) “FIFA는 지난 3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플레이오프 이후 아프리카 6개국을 제재했지만 이집트와 알제리가 요청한 재경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비공개로 1경기를 치르고 벌금을 부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이집트는 지난 3월 세네갈 다카르에 위치한 스타드 올랭피크 디암니아디오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세네갈과 격돌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지만 이집트는 끝내 세네갈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충격적인 장면이 승부차기 동안 나왔다. 모하메드 살라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가운데 살라 얼굴에 레이저가 쏟아졌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세네갈 관중들이 벌인 추악한 행동이었다. 살라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결국 실축했고, 뒤이어 지코와 무스타파 모하메드마저 실패하면서 결국 경기에서 패배했다.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갈 만큼 중대한 문제였기에 이집트는 FIFA 측에 재경기를 요청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BBC’는 “세네갈은 월드컵 본선행 자격을 얻었던 이집트와 2차전에서 FIFA 징계 규정을 위반한 것이 발각됨에 따라 비공개로 1경기를 치르고 18만 달러(약 2억 2,9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FIFA는 세네갈이 ‘안전 규칙이 이행되지 않은 점, 경기장 내에 법질서가 유지되지 않은 점, 경기장 침입, 물체 투척, 불꽃놀이, 레이저 포인터 사용, 스포츠 경기에 적합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물체 사용’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이어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세네갈에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휘저으며 월드클래스로 도약한 살라와 ‘파라오 군단’은 카타르로 가기 위해 분투했지만 결국 마지막 희망마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