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과 스타 선수 라민 야말이 FIFA 월드컵 2026 결승 진출을 두고 프랑스와 맞붙는 스페인의 각오를 밝혔다.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 결승전 이래, 스페인 축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16년 전 정상에 올랐던 스페인 대표팀은 지금 북중미에서 다시 결승 무대에 오르기 직전이다. 그리고 그 길목에 2018 러시아 대회 우승팀이자 2022 카타르 준우승팀 프랑스가 마지막 관문으로 기다리고 있다.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다운 규모의 FIFA 월드컵 2026 준결승전을 향한 열기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경기 전날 스페인 대표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과 젊은 슈퍼스타 라민 야말이 조금은 긴장하고 있으리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 하지만 이런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야말은 월요일에 열린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역경에 대처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부담감이라면, 저는 느끼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여러분도 제가 최고의 상태가 아니라고 말하잖아요. 그러니 제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내일은 특별한 날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뛸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입니다. 여기까지 온 것이 기뻐요. 모두가 정말 기대하고 있고, 특히 저는 더 그렇습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제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입니다”

야말의 사령탑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했다. 데 라 푸엔테는 기자회견 내내 침착한 모습을 보였고, 그 태도는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 이어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도 막판 승부처에서 결과를 만들어낸 팀 전체에 자연스럽게 배어든 듯했다.

데 라 푸엔테는 “수많은 월드컵을 TV로 지켜보기만 하다가, 이제 우리는 월드컵 준결승이라는 스포트라이트 안에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 무대가 요구하는 무게감을 한 번도 피한 적이 없습니다. 늘 그 책임감을 안고 뛰었고, 우리가 무엇을 대표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토록 멋지고 중요한 무대에서 축구를 한다는 사실을 즐겨왔습니다. 균형이 중요하고, 그런 부담감에 눌려 불안해져서는 안 됩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보여준 침착함은 스페인이 정상에 올랐던 남아공 대회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선수단을 애정 어린 표현으로 ‘축구 낭만주의자들’이라고 불렀다. 이 표현은 현 스페인 사령탑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그는 이케르 카시야스,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를 비롯한 선수들이 16년 전 느꼈던 감정에 자신도 깊이 공감한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저는 아주 낭만적인 사람입니다.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를 좋아하거든요… 제가 어떻게 낭만적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선수들에게) 오늘 자신들이 가진 것을 즐기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특권을 누리고 있죠. 축구를 하러 나가고,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저 우리가 할 줄 아는 것을 하면 됩니다. 제가 선수들에게 주는 압박은 그 정도입니다. 보세요, 제가 얼마나 부드럽습니까.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온전히 펼치게 하려는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