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찾은 이대호가 팬들의 간절한 재입단 요청에 웃음으로 답했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앞서 구단 창단 85주년과 구장 개장 30주년을 기념하는 세리머니얼 피치를 했다. 시타에는 야나기타 유키, 시포에는 나카무라 아키라가 나서 옛 동료들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다.

시구를 마친 뒤에 일본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가진 이대호는 “이렇게 좋은 행사를 하는데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시구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오랜만에 선수들을 옆에서 보니까 너무 좋았다”라고 시구 소감을 밝혔다.

“한국팬들이 내가 있을 때는 많이 와주셨는데 이제는 많이 안오시는 것 같다”라고 아쉬워한 이대호는 “한국팬들도 후쿠오카에 와서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프트뱅크를 응원했다.

이대호는 2014년과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하며 일본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당시 떠오르는 유망주였던 야나기타 유키를 비롯해 카이 타쿠야, 나카무라 아키라, 마키하라 타이세이 등은 이제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주축선수들로 성장했다.

“내가 있을 때는 어렸던 선수들이 이제 고참이 돼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라고 말한 이대호는 “나는 이제 나이가 들어 은퇴를 했지만 내가 봤던 선수들이 당시 내 나이가 되어서 팀을 잘 이끌고 있는게 보기 참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특히 야나기타와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야나기타는 지난해 이대호의 은퇴투어가 시작된 KBO리그 올스타전에는 이대호의 은퇴를 축하하는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야나기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대호는 “나는 아직 야나기타를 개구쟁이 후배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보면 그냥 즐겁다. 어제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만나서 너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장난으로 머리를 왜 기르고 있는지 물어봤는데 ‘코리안 스타일’이라고 농담을 하더라. 그렇게 즐겁게 받아주는 것도 좋았다”라고 지난 27일 있었던 야나기타와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 일본 취재진도 함께 웃으며 두 선수의 인연을 즐겼다.

소프트뱅크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이대호는 “2년 동안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2년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첫 해는 마지막 경기까지 우승이 결정되지 않아 힘들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해 정말 기뻤다. 좋은 선수들, 좋은 프런트와 함께 뛰면서 나도 야구를 많이 배웠다”라고 답했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부진하다. 외국인선수로 성공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이대호는 “외국인선수들은 정말 힘들 것이다. 말도 안통하고 먹을 것도 힘들다. 그리고 성적이 안나왔을 때 스트레스도 심하고 압박감도 크다. 일본투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투수들이 승부를 하지 않으면 볼넷을 골라 나갈 수도 있어야한다. 자꾸 홈런을 치고 타점을 올리려는 욕심 때문에 스윙이 더 커지는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을 바꾸면 더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소프트뱅크에 돌아와 달라는 팬들의 성원이 있다는 농담에는 “정식으로 소프트뱅크에서 제안을 한다면 몸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웃었다.

출처 :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109&aid=0004859624